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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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도현선생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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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일본 호텔 욕실에서 벽 두드려본 사람 있음?

호텔은 멀쩡한데 욕실 벽은 통통거림.


뭔가 욕실만 가벽으로 급하게 만든 느낌임.


나도 일본 살면서 늘 궁금했는데
이걸 알고 싶지 않은 방식으로 알게 됐다.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화장실 청소하다 배수구 부품을 빼고 

그물망을 끼웠더니 갑자기 

집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썩는 냄새가 나더라.
진짜 하수조 바로 옆에서 코박고 자는 냄새더라.
(방수통이라는 부품을 빼버린게 원인이었음...)

냄새 원인을 찾다가 일본 욕실의 구조까지 공부하게 된 거임.





일본 욕실은 한국처럼 콘크리트 벽에 타일을 붙이고, 

다른 제품들을 넣은게 아니라

완성된 제품을 집 안에 끼워넣은 구조에 가깝더라.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유닛바스 공사중인 사진과 도면]


일본 욕실은 진짜 하나의 ‘제품’에 가까움


이사하면서 알게 된건데, 일본 사람들은 욕실을 문서에 적을 때

'유닛 바스' 혹은 '시스템 바스'라고 적어놨더라.


그 이유는


욕실 바닥 + 벽 + 욕조 + 천장 + 배수구를 통째로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건물안에서 조립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방수공사하고 타일바르고 하는 개념이랑은 조금 다르지.


그래서 벽을 두들기면 콘크리트 느낌이 아니라


패널 특유의 통통 거리는 소리가 난다.




근데 왜 이런 방식이 생겼을까?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이건 의외로 1964년 도쿄올림픽과 연결되어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호텔 뉴오타니를 짓고 있었는데

객실이 1,000개가 넘는 대형호텔이었다.


당시 방식대로 방수하고, 타일붙이고, 욕조 설치하고

배관작업까지 하면서 반복하려면 너무 오래걸렸음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OTO는


"욕실을 미리 규격화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한다."


라는 답을 내놓고 초기 유닛 배스를 개발했다.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64년 뉴오타니 호텔 준공당시 첫 적용된 유닛배스]



즉, 일본 유닛배스의 시작은


집이 좁아서도, 다른 재료가 싸서도 아니고


욕실을 빨리, 많이, 똑같이 만들기 위해서였다.




근데 막상 써보니까 장점이 많았음.


공사 기간을 줄이는 것 말고도

(실제로 화장실 리모델링이 3~5일이면 완료된다고 광고함;)


욕실을 그냥 룸으로 조립해서 끼워넣다 보니까,


방수 -> 타일 작업하는 욕실 대비해서 유지-보수가 쉬웠고

세대마다 시공 품질의 차이도 적다.


건설사나 소비자나 만족할만한 내용이라는거지.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즉, 가끔 이슈되는 이런 떠발이 타일 시공같은게 생길 일이 없다.



그래서 멘션으로 빠르게 퍼지게 된다.




물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만큼...


그래서 일본 욕실에 들어가게 되면


"왜이렇게 벽이 밋밋하지 or 얇아보이지?" 라는 느낌은


실제로 벽 패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바닥도 콘크리트에 바로 타일을 붙인게 아니라 

거기도 바닥 패널이 들어가있다.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유닛 배스 설치 사진]


설치-유지-보수 관리는 쉽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느낌이 나게 된거지.


그리고 "하나의 제품" 느낌으로 본다고 한 만큼


일본 가정집의 욕실에 보면
보통 문 위에 제품 번호가 있다.


실제로 그 제품번호로 제조사에 들어가면 욕실 부품을 팔고 있음...ㅋㅋ





추가적으로 재밌는 디테일은, 

이렇게 가벽으로 만드는데, 철판으로 만드는 제품들이 있어서

이런 벽은 자석이 붙는다.


image.png 일본 욕실은 왜 싸구려 가벽처럼 느껴질까?

이런식으로 말이지....ㅋㅋㅋ


처음에 자석으로 붙이는 청소용품, 선반을 보고
'이걸 어디에 붙이라는 거야' 싶었는데
진짜 벽에 붙더라.

미친놈들인가 했는데 실제로 자석이 붙는 재질이었음...





결론을 정리하자면


일본 욕실은 생각보다 거대한 조립식 제품이다.





다음에는 일본 집에서 변기가 왜 욕실 밖에 있는지 써보겠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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