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보래서 갔는데 울면서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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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성센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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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딱히 털어놓을 데가 없네요
퇴사 후 다시 취준하면서 의료직 구인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뒀었는데
오늘 새벽 ‘세시쯤’ 병원에서 문자가 와서 면접 보라고 했음(지원도 안한 곳임)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뭐지.. 좀 쎄한데’ 하면서도 일단 먼저 제의를 줬으니까 답장한 이후
오후 6시까지 오래서 가겠다함
찾아보니까 유방 전문 병원임(유방암, 가슴성형 등등)
남자인 나를 왜 부르지? 하면서도 먼저 면접 오랬으니까 갔죠
일단 30분 일찍 갔는데 좀 기다리니까 원장인가 하는 사람이랑 면접을 보게 됐는데 원장이 하는 말이
‘먼길 와준 건 고마운데 저희 병원은 사실 유방 전문 병원이고.. 남자 직원은 여기서 일하기 쉽지 않고 성장 가능성은 없는 곳이다
생각해봐라 남자 직원이 있으면 여자들이 그런 병원을 가겠냐
저희도 선생님이랑 같이 일하고는 싶지만 사회 선배로서 선생님은 성형외과나 정형외과 가는 걸 추천드린다 그게 더 돈 잘벌린다’
해서 저도 바보고 아니고 걍 면접 보기도 전부터 뽑을 생각이 없었다는걸 깨달았죠
근데 그럼 왜 남자인 저를 불렀죠? 하고 물어보니까
‘그건 제 밑에 있는 직원이 단체 문자를 돌려서요’
이러더라
암튼 미안하다길래 깍듯이 인사하고 나왔는데 너무 현타가 심하게 오더라고요
친구들 있는 단톡방에 상황 이야기하니까 ‘미친새끼네 면접비는 안줬음?’ 이러는데
면접 불러놓고 보기도 전에 거절하는 인간들이 면접비를 주겠냐고ㅋㅋ
근데 친구가 면접비를 언급하니까 갑자기 진짜 븅신 호구새끼마냥 당하고 온 기분이 들어서 눈물이 찔끔 났음
저도 사초생치고는 사회에서 부당한 일 많이 당해봐서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쳐짤 일까진 아니어도 그냥 눈물이 찔끔 나오드라고요
짧지 않은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니고 이틀 이상 갈 현타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주 기분이 젓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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