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playerstribune] 얀 디오망데, 월드컵 앞두고 1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에 남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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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나로켓펀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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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로잔에게,
누군가 나에게 가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사줬던 거 기억 나?
나는 그 뒷면에 검은 마커로
'호날두 7' 이라고 써 넣었었지.
우리는 부자도 가난한 것도 몰랐어.
그냥 행복만 알고 있었지.
아비장에서 한 집에
25명이 함께 잠을 잤던 날 기억나?
엄마는 연속극을 보고 싶어하셨고,
다른 이들은 영화를 보고싶어했지.
내가 항상 자는 척 하다
자정이 지나서 몰래 TV방으로
들어가던거 기억나?
TV소리를 아주 작게, 딱 두 칸 정도로 줄이고
어둠 속에서 축구를 보면서 꿈을 꾸곤 했어.
어른들이 내가 흙바닥에서 축구하는 것을 보고
내 슛이 너무 강하다고 해서
'호베르투 카를로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던 거 기억나?
그런데 나는 사실 그게 속으로 너무 화났어.
왜나면 내 우상은 CR7 이었으니까.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축구하러 갔던 거 기억나?
나는 고작9살이였어.
인터 풋 쉬드 코모에, 가나 국경 근처까지 갔었지.
그냥 혼자 있는 어린아이였어.
내가 이 이야기를
너에게 말한 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나랑 다른 아이들이 너무 배가 고파서
마을에 들어가 감자를 훔치곤 했어.
우리는 '은행 강도' 를 했다고 불렀지.
두 명은 가게 주인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18명은 감자 두 개를 들고 뛰어나오는 식이였어.
좋은 감자도 아니였는데,
그때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어.
하하.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야.
삶은 감자에 기름 조금 뿌린 것,
그 시절이 떠올라.
처음으로 진짜 축구화를 받았던 날 기억나?
나는 그 신발을 끌어안고 잠에 들었어.
어릴 때는 항상 하얀 플라스틱 샌들로 축구를 했었지.
지금 집에 돌아가도 아직도 그걸 신고 축구 해.
우리 전통이야.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네가 내 동네 친구들에게
"왜 훈련은 그만뒀어 얀은 너희에게 차를 사주지 않아"
"계속 열심히 해야 돼" 라고 말하던거 기억나?
너는 겨우 10살이였는데도 이미 내 에이전트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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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프랑스로 이사 가는 꿈을 꾸던 거 기억나?
우리가 쇼핑도 하고, 우리만의 아파트도 가지고,
나는 부자가 된 축구선수가 돼서 차도 있고,
큰 집도 갖게 되고,
너는 아무 걱정 없이 살게 될 거라고 말 했었지.
모두가 비웃을 때도
너는 내가 CR7 같은 선수가 될 거라고
끝까지 믿어줬던 사람이였어.
내가 15살 때 고등학교 때문에
미국으로 갔던 거 기억나?
너무 향수병이 심해서
몇 달 동안 아무 말도 못알아들었었어.
프랑스인 친구 옆에 앉았었는데,
그 친구가 선생님 말 전부를 통역해줬어.
내가 너에게 전화해서
"여기 애들은 선생님이랑도 싸워"라고
말했던 것도 기억나?
우리 나라에서는 어른들 앞에서
눈 하나 깜빡하는 것도 감히 못 했잖아.
학교 끝나고 애들이 담배피우는 것을 보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기억나?
너는 그걸 듣고 내가 마치
미국 TV 드라마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지.
본머스,첼시,레언저스,
올림피아코스,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테스트 받았던 거 기억나?
훈련 끝나고 에베리치 에제랑
마이클 올리세가 나한테 와서
" 야, 너 진짜 잘한다"라고 칭찬해주기도 했어.
하지만 결국 아무도 나를 영입하지 않았지.
MLS B팀조차 나를 원하지 않았어.
어른들이 모든 것을 처리했고,
계속 유럽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모두 거절이였지.
비자가 끝났고, 내 꿈도 끝난 것 같았어.
나는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갔고, 우리는 함께 울었지.
그때도 끝까지 나를 믿어준 건 너였어.
몇 주 뒤 레가네스와 계약했고,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울었지.
그때는 아직 감정이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
마치 사람이 아닌 것 처럼.
네가 죽은 이후로 나는 텅 비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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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날,
나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어.
그냥 충격 상태였을 뿐.
레가네스에서 데뷔한 지 몇 주밖에 안 됐을 때였어.
18살에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데뷔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꿈만 같았지.
그런데 그 꿈이 곧 악몽이 됐어.
고향에서는 계속 전화가 왔어.
나는 짜증이 났고, 왜 그렇게 계속 전화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
전화를 받았는데,
그들은 아무런 완곡한 말도 하지 않았어.
고향에서는 그런 거 없잖아.
감정도 없이 그냥........
" 네 여동생이 사라졌어."
"뭐라고?"
"죽었어.."
"무슨 소리야?"
"파티에서 누가 네 여동생 음료에 뭘 탔고,
그 뒤로 다시 깨어나지 못했어. 끝이야.."
너는 15살이였어.
고작 15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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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답도 얻지 못했어.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질투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 나라에서는
그냥 흔히 일어나는 일일지도 몰라.
나도 모르겠어.
나는 신의 계획을 믿으려고 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잊으려고 하진 않아. 잊을 수 없는걸 아니까.
내가 할 수 있는건 이 고통을
더 열심히 노력하는데에 쓰고,
우리가 꿈 꾸던 모든 걸 이루는 것 뿐이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이 이야기를 말로 할 수 없어서야.
그러고 너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서지.
나는 네가 계속 살아있게 만들거야.
전 세계 사람들이 너의 이름을 알게 만들거야.
내가 경기장에서 하는 모든 것은 너를 위한거야.
너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어.
너는 아마 믿지 못할 거야.
나도 이게 현실인지 모르겠어.
이게 가장 놀라운 일이야.
레알 마드리드 데뷔 경기 이후에
나는 음바페와 유니폼 교환을 했어.
우리가 TV로 그를 보며 네가" 음바페잘하긴하지,
하지만 우리 오빠가 더 잘해!" 라고 말했던 거 기억나?
한 가지는 내가 틀렸어.
나는 부자가 되고 싶지 않아.
돈이 사람들에게, 심지어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봤어.
레가네스에 있을 때
나는 번 돈 전부를 집으로 보냈어.
어느 순간부터는 돈이 전혀 필요하지 않게 됐어.
그냥 짐처럼 느껴졌지.
사람들은 계속 요구만 헀어.
아마 내가 이미 큰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아파트 하나 없었어.
훈련장 안 작은 방에서 살았어.
TV도 없는 방에서 그냥 축구하고 잠자고,
축구하고 잠자는 삶이였어.
큰 집도 원하지 않았어. 차도 원하지 않았어.
나는 오직 축구에 모든 것을 쏟고 싶었어.
네가 옳았다는 걸 세상에게 보여주기 위해...
![images_voltaxMediaLibrary_mmsport_theplayertribune_01kv99xbkpemam1z8gee.webp [Theplayerstribune] 얀 디오망데, 월드컵 앞두고 1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에 남긴 편지](http://image.fmkorea.com/classes/lazy/img/transparent.gif)
하.. 이건 아마 웃기게 들릴 거야.
내가 라이프치히로 이적 했을 때, 나는 항상 지각했어.
아니, 정확하게는 지각이 아니라 제시간에 도착한 건데,
독일에서는 그게 지각이나 마찬가지였지.
그래서 내가 그 다음엔 뭘 했는지 알겠지?
모든 일정에 90분 일찍 가기 시작했어.
너무 일찍 다녀서 동료들이
나를 '독일인'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나는 항상 모든 것을 과하게 해.
여유라는게 존재하지 않아. 너도 항상 그리 말해왔지.
경기장만이 내가 지금 유일하게
집처럼 느끼는 곳이야.
거기서만 마음이 편하고,
너에게 말을 걸 수 있어.
네가 아직 여기 있었다면 꼭 말해주고싶어.
우리 해냈어. 네가 말한 모든게 현실이 됐어.
우리는 내일 월드컵을 위해 떠나. 정말로.
네 오빠는 이제 코트디부아르의 대표로 뛰게 됐어.
드록바처럼, 야야투레처럼, 제르비뉴처럼.
나는 이걸 그냥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무대라고 생각해.
네가 내 안에서 봤던 걸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야.
내가 골을 넣을 때마다, 모두가 네 이름을 알게 할 거야.
절대 잊히지 않게 할거야.
너는 내가 CR7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했지.
만약 내가 그를 보면, 너 대신 인사 전할게.
나는 네가 예언했던 걸 반드시 해낼 거야.
내가 제대로 된 축구화를 신기도 전에
너는 이미 모두에게
"내 오빠는 세계 최고가 될 거야" 라고 말했지.
나는 네가 옳았다는 걸 증명해고 말거야.
아니면 죽도록 노력할거야.
너의 오빠가, 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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