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마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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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옥에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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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있었던 일임.

앞에 타팀 직원이 반찬을 푸고 있었는데, 반찬 하나 담고 카톡 답장하고, 또 반찬 하나 담고 카톡 답장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가는 거였음.

그 사람 뒤로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고, 내가 바로 뒤에 서 있었음.

보다 못해서 그냥 최대한 평범하게,

“XX씨, 뒤에 사람들 많이 기다리니까 얼른 반찬부터 퍼가자.”

이렇게 한마디 했음.

진짜 딱 그 말 한마디였고, 그 뒤로는 나도 아무 말 안 했고, 언성 높인 것도 없고, 비꼰 것도 없었음.

근데 오늘 아침에 연구소장이 불러서 가봤더니 

어제 일 끝나고 그 직원이 소장한테 가서, 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기를 꼽줬다면서 이거 사내 괴롭힘 아니냐고 상담을 했다고 함.

소장은 괜히 일 커질까 봐 살살 달래서 무마시켰고, 오늘내일 연차 쓰라고 했다더라.

그리고 나한테는 괜히 그런 말 해서 오해 살 행동 하지 말라고 함.

노동청 신고라도 들어가면 회사 입장에서도 골치 아프다고.

아니, 점심시간에 뒤에 사람들 다 기다리고 있는데 반찬 푸면서 계속 카톡하는 상황에서 “뒤에 사람들 기다리니까 반찬부터 퍼가자”라고 말한 게 진짜 사내 괴롭힘까지 갈 일인가?

내가 욕을 한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망신 준 것도 아니고, 그냥 줄 밀리니까 빨리 좀 퍼가자는 취지였는데 

요즘 회사생활 진짜 어렵다.

별말 아닌 말도 누군가 기분 나쁘면 바로 괴롭힘 얘기 나오고, 정작 상황 설명하면 “그냥 네가 조심했어야지”가 되어버림.

하… 진심 퇴사 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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