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KTX 자주 타시는 분들 무조건 읽어주세요. 조만간 진짜 대참사 터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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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좀이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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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 3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철도교통관제사입니다.


제 밥그릇 챙겨달라는 징징글 같으시다면 그냥 뒤로 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나 무궁화호, 출퇴근길 전철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여러분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니 딱 3분만 투자해서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관제사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가요?

보통 기차를 타면 맨 앞에서 운전대를 잡는 기관사님만 생각하실 텐데, 저희는 기관사가 아닙니다.


KTX부터 일반 전철, 화물열차까지 전국 선로를 달리는 수백 대의 열차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선로를 열고 닫아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제 마우스 클릭 한 번, 버튼 조작 한 번에 수백 명의 생명줄이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밤샘 근무로 피곤해서 1초라도 멍을 때리거나 판단을 잘못하여 선로를 잘못 연다면?


그날로 시속 300km로 달리는 기차 두 대가 정면충돌하고 뉴스 특보가 쏟아지며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자리입니다. 그만큼 1분 1초 초인적인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어이없는 차별 현황: 왜 가장 중요한 곳을 갈아 넣는 걸까요?

이토록 엄청난 책임감을 요구하는 직업이라면 당연히 맑은 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정상 아닐까요?


서교공(서울교통공사), 부교공(부산교통공사) 관제사분들은 진작에 4조 2교대를 도입하여 워라밸을 챙기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맑은 정신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심지어 같은 코레일 내부에서도 승무원, 역무원 분들 90%가 이미 4조 2교대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물론 이분들의 업무가 쉽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뇌를 풀가동하여 가장 빡세게 집중해야 하는 저희 관제사들 상당수는 아직도 쌍팔년도 방식인 3조 2교대의 늪에 빠져 밤낮없이 뼈를 깎으며 갈려나가고 있습니다. 매일 수면장애를 달고 사는 것은 기본이고, 새벽 3~4시쯤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정말 헛것이 보일 지경입니다. 그냥 걸어 다니는 좀비나 다름없습니다.




기재부와 국토부의 환장할 탁상행정 (이게 핵심입니다)


그럼 대체 왜 우리만 이러고 있는 걸까요? 여기서부터 기재부와 국토부의 레전드 탁상행정 코미디가 시작됩니다. 상식적으로 3조에서 4조 2교대로 넘어가려면 근무조 하나가 더 생기기 때문에 사람을 더 뽑아야 합니다. (코레일 전체로 약 4,600명 필요)


하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기재부와 국토부 공무원들은 예산이 아깝다며 증원 0명을 통보해버렸습니다. 인력을 아예 주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은 안 주면서 위에서는 4조 2교대를 돌리라고 하니 코레일이 어떻게 했겠습니까? 기존 인원들을 쥐어짜서 억지로 4조로 쪼개버렸습니다. 그 결과 현장 인력이 완전히 박살 났습니다.


여러분, 신당역 살인사건 때 원래 2명이 돌아야 할 순찰을 혼자 '나홀로 순찰' 돌다 억울하게 당하신 것 아시죠? 오봉역에서 인력이 없어서 현장 경험이 없는 초보 직원이 투입되었다가 열차에 치여 돌아가신 사건도 아시나요? 다 인력에 구멍이 난 상태로 쥐어짜다 터진 비극들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죽어 나가니까 책임을 피하려고 국토부가 내놓은 해결책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사고 원인이 인력 부족이면 사람을 뽑아주는 것이 상식인데 이 사람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야, 너네 사람도 부족한데 4조 2교대 억지로 하니까 사고가 나잖아! 그러니까 관제사들 다시 3조 2교대로 환원시켜!" 이러면서 오히려 코레일에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때려버렸습니다. 애초에 증원을 막아서 사람 씨를 말린 건 본인들이면서, 사고가 나니까 '해결책 = 남은 직원들 수면시간 뺏어서 다시 갈아 넣기'라는 기적의 논리를 시전한 겁니다. 악마가 따로 없습니다 정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통계를 찾아보세요. 관제 사고의 무려 83%가 인적 오류, 즉 '피로' 때문입니다. 사람이 수면 부족 상태로 며칠 밤을 새우고 관제석에 앉아 있으면 가장 먼저 오는 것이 '기억 오류'입니다. 제가 5초 전에 저 KTX를 어느 선로로 보냈는지 머릿속에서 완전히 포맷되어버립니다. 그 상태로 진입 스위치를 엉뚱하게 잘못 누른다면? 그걸로 끝나는 겁니다. 비행기로 치면 관제탑 직원들이 3일 연속 밤새우고 꾸벅꾸벅 졸면서 비행기 이착륙 지시를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그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


당장 내일 출근길에 여러분이 타실 전철, 주말에 놀러 가실 때 타실 KTX의 안전장치가 피로와 수면장애에 절어있는 3조 2교대 좀비들이라는 소리입니다. 기재부와 국토부가 예산 타령 그만하고 관제사 인원 제대로 충원해서 4조 2교대 완전 정착 안 시키면, 장담컨대 멀지 않은 미래에 무조건 수백 명이 희생되는 KTX 대형 참사가 터질 것입니다. 그때 가서 또 뉴스에서 안전 불감증, 인재(人災) 이딴 앵무새 같은 소리를 떠들면서 말단 관제사 한 명에게 독박을 씌우고 꼬리 자르기를 하겠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진짜 누구 하나 크게 다치거나 죽어 나가기 전에 공론화될 수 있도록 퍼가주세요. 추천 한 번씩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살고 여러분도 살기 위한 호소입니다.


[3줄 요약]

KTX 충돌 안 하게 막아주는 관제사들, 1초만 졸아도 수백 명 죽는데 아직도 쌍팔년도 3조 2교대 야간 뺑이 치며 수면장애 겪는 중입니다. (타 기관/타 직렬은 진작에 4조 2교대)


기재부와 국토부는 필요 인력 4600명 증원 0명 때려놓고, 인력 부족으로 사람 죽어 나가니까 해결책이랍시고 다시 3조 2교대로 롤백하라며 과징금을 때렸습니다.

관제 사고 83%가 피로 때문입니다. 관제사 인력 충원 안 해주고 이대로 계속 굴리면, 조만간 기억 오류로 여러분들이 타는 KTX 대형 충돌 참사 무조건 터집니다. 이건 제 워라밸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의 목숨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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