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가 다른 언더사이즈 투수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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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목 어그로가 아니라 진짜다.

현시점 'MLB 최고의 투수'를 2명 꼽으라면, 나는 폴 스킨스와 타릭 스쿠발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MLB 최고의 빅게임 피쳐'를 1명만 꼽으라면, 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꼽을 것이다.
MLB에 연착륙하여 다저스의 리핏 핵심 주역으로 올라섰고, 계약 기간 동안 사이영상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으리란 예측이 도는 투수.
178cm의 언더사이즈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150km/h 중후반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뭇 언더사이즈들의 희망으로 올라서게 된 투수.
이 투수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글에선 그 이유를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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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에 앞서 가볍게 첨언한다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 야마모토가 언급될 때면 심심찮게,
"언더사이즈들도 150km/h~160km/h 잘만 던질 수 있는데? 야마모토 보셈."
이라든가.
"우리나라도 야마모토 같은 투수들이 나와야 하는데,,,, 떼잉,,,, 정신이 빠져가지고,,,"
라는 반응들을 볼 수가 있다.
다만 야마모토는 매우 특별한 존재이며, 전세계 모든 언더사이즈 투수들을 가져와도 야마모토와 같은 특이한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지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있다면 댓글로 이야기 좀 ㅇㅇ;)
그래서 야마모토는 아웃라이어다.
언더사이즈는 맞지만, 야마모토는 모든 언더사이즈가 따라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에는 야마모토만의 특별하고 독보적인 어빌리티가 기반이 되어 있다.
즉 아무데나 "야마모토 대입법"을 사용해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가 이유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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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키네틱 체인(Kinetic Chain)-투수의 투구폼에 대한 이해
2. 야마모토 투구폼에 대한 연계 분석(창던지기 메커니즘의 이해)
3. MLB 다른 언더사이즈들과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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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키네틱 체인(Kinetic Chain)에 대한 이해
키네틱 체인은 직역하면, '운동 사슬'이다. 스포츠의 경우 힘을 전달하는 연쇄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게 쉽게 말해 무슨 의미냐 하면,

(설명하기 쉬운 동작을 구글링하다 우연찮게 찾았다.)
1. 팔을 높이 들어올린다.
2. 하체가 힘을 주며 지면을 밀어내며 지면반력을 가한다.
3. 골반이 회전하고, 중심부(몸통/척추를 비롯한 코어를 지칭)가 회전하며 반력이 팔에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힘이 전달되는 순서를 표기하면.
지면 -> (박차는 과정에서) 무릎 -> 골반 -> 코어 -> 상체(등, 어깨근육 등) -> 팔꿈치 -> 팔뚝 -> 클럽 순서가 될 것이다.
이렇게 힘이 전달되는 순서가 바로 키네틱 체인, 운동사슬이라 할 수 있다.
1-2 키네틱 체인(Kinetic Chain)에 연계한 투구폼의 이해.
그렇다면 이를 투구폼에 대입시키면 어떨까.

(출처: 야구공작소)
투수의 키네틱 체인은 2개로 이해할 수 있다.
다리 - 골반 - 어깨 - 팔꿈치 - 팔 - 공으로 이어지는(골프 예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 하나.
와인드업 - 스트라이드 - 코킹 - 가속 - 감속 - 팔로스로로 이어지는 야구친화적 둘.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이다.)
와인드업. 다리를 들어올리며 힘을 모으고.

스트라이드. 디딤발을 뻗어주며 전진 운동을 시작한다. 이때 축발은 땅을 강하게 밀어내며 지면반력을 얻는다.

코킹. 디딤발이 땅에 닿으며 본격적으로 골반의 회전->몸통 회전이란 연쇄 작용이 시작한다.

가속 -> 감속 -> 팔로 스로로 이어지는 과정.
최대한의 팔스윙 속도로 공을 뿌린 후, 디딤발에 의해 몸통 회전이 감속되면서, 팔을 털어내는 팔로 스로로 투구 동작이 끝을 마친다.
이게 키네틱 체인의 개념과 연계되어 다리 - 골반 - 어깨 - 팔꿈치 - 팔 - 공으로 이어지는 힘의 연쇄다.
2. 야마모토 투구폼에 대한 연계 분석
그렇다면 야마모토는 어떨까.
야마모토는 다소간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디딤발을 뒤로 빼고 있다가.

전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와인드업 동작이 생략된다.
이 글을 쓰며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이쪽이 힘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한 느낌이다.
상술했지만 야마모토는 언더사이즈 투수다.
투수는 사이즈가 매우 중요하고, 곧 파워로 직결된다. 신체 사이즈와 구속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와인드업 동작에서 얻는 반력 vs 전진 동작을 수행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 >
이 계산에서 야마모토는 본인에게 후자가 낫다는 결론을 냈을지도 모른다.
체중이 클수록(신체 사이즈가 클수록) 지면을 밀어내는 힘도 강해지는데, 야마모토는 명백한 언더사이즈라서 얻어낼 수 있는 힘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뇌피셜임)

스트라이드. 축발이 땅을 강하게 밀어내며 전진하는 힘을 얻는다.

코킹.
이때 야마모토의 장점 중 하나인 유연성이 보이는데, 골반이 정면을 향해 열린 상태인데도 상체가 아직 절반도 채 돌아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난다면 저 자세를 똑같이 시도해 보길. 골반은 정면을 보게 하면서 상체를 최대한 뒤로 돌리는 자세.
고관절 유연성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하므로, 엄청 빡세다.

가속 -> 감속 -> 팔로스루로 이어지는 키네틱 체인의 마무리 단계.
저 1자로 쭉 뻗은 디딤발이 보이는가?
가속의 마무리이자 감속 단계의 시작 역할을 수행하는 저 다리는 몸을 일시정지(급브레이크)해 앞으로 쏟아지는 힘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차를 운전한다 쳤을 때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 것 vs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 둘 중 어느 쪽이 더 몸이 앞쪽으로 쏠리나?
후자다. 지금의 단계는 그 급브레이크를 형상화한 느낌으로 보면 된다.
2-2. 창던지기 메커니즘의 이해
그런데, 아직 핵심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야마모토하면 창던지기로 유명한 투수 아닌가?"
"그 메커니즘도 쓴다던데 어케 하는 거임?"
맞다.
그래서 창던지기 메커니즘을 찾아보다가, "아!" 하게 된 부분이 있다.

AI가 뱉어낸 정보다. 익숙한 단어가 보이지 않는가? 키네틱 체인이다.
그러나 내가 주목한 쪽은 다른 쪽이다. 바로 "도움닫기", 그리고 "오버암(Overarm) 던지기"다.

창던지기는 다른 던지기류 운동과는 다르게 도움닫기 런(approach run)을 가진다.
도움닫기는 선수의 키, 몸무게, 완력 등에 영향을 덜 받게 되는 효과를 지닌다. 정지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고, 탄력을 미리 더하기 때문이다. 마치.

야마모토의.

이 동작처럼 말이다.
그리고 오버암(Overarm)의 양상 역시, 야마모토의 투구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마모토는 스트라이드 때부터 오른팔을 어깨와 동일선상으로 올린다.
그리고 코킹-가속-감속 구간으로 이어질 때까지, 쭉 오른팔이 어깨 위에서 동작한다. 즉 오버암(overarm) 던지기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게 야마모토가 창던지기 메커니즘을 본인의 투구폼에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결과다.
3. MLB 다른 언더사이즈들과의 비교.
그렇다면 MLB 다른 언더사이즈들은 어떨까.
소니 그레이(키 178cm)-마커스 스트로먼(키 170cm) 두 명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먼저 소니 그레이다.

제자리에서 시작.

스트라이드 단계인데, 야마모토에 비해 팔꿈치가 확연히 덜 올라와 있다.

가속 단계.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따라나오지 않은 팔꿈치는, 다리를 이용한 급브레이크가 걸림과 동시에 앞으로 쏟아지듯 뒤늦게 돌아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든 힘이 팔꿈치로 통제되면서 팔꿈치 인대엔 강력한 부하가 걸리게 된다.

그러나 동일 시점의 야마모토는 팔뚝의 위치가 좀 더 앞쪽이다.
팔꿈치를 최대한 늦게 출발시켜 최대한의 출력-부하를 담당시키는 대신, 전진하는 힘을 고루 분산시킨 것이다. 창던지기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해서 말이다.

이는 스트로먼도 유사하다. 제자리에서 와인드업.

스트로먼은 몸을 좀 더 일찍 열어버린다.


동일 시점의 스트로먼 vs 야마모토인데, 스트로먼이 보다 일찍부터 상체를 열고 나오는 모습이다.
투구폼을 관찰하면서도 스트로먼-그레이에 비해 야마모토의 오른팔이 빠르다(더 앞쪽에 위치해 있다)고 느껴졌었는데,
그 이유는 창던지기 메커니즘의 핵심인 "오버암 액션"이 선행돼서로 매듭지을 수 있겠다.
이 오버암 액션은 상기했지만 "현대야구에서 필연적인 팔꿈치 부하"를 덜어주는 역할을 "도움닫기"와 함께 수행한다.
어쩌면 야마모토가 작년 무리하고서도 올해 팔꿈치 쪽 이슈가 없는 것은 이 이유가 아닐까. 메커니즘 상의 차이다.
그리고 MLB 투수는 아니지만 잠시 야마모토의 폼을 흉내내 이목을 끌었던 KIA의 유승철 선수를 예시로 들어 막간 비교해보겠다.

이것만 봐도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가? 야마모토의 상체가 더 닫혀 있다.

(버퍼링 표시는 이해해다오...)
야마모토에 비해 유승철은 중심 축이 확고히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가속 단계로 이어진다.
둘 사이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 예시. 슬라이드 스텝으로만 시작한다고 해서 야마모토 메커니즘을 따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선수 클래스의 비교는 절대 아니다. 착각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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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현시점 MLB 최고를 놓고 다투기에 충분한 기량을 지닌 투수다.
메커니즘으로도 매우 독보적이고 특이하며, 내가 아는한 야마모토와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는 전 세계에 없다.
어쩌면 유명하지 않아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야마모토는 이러한 메커니즘과, 그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점(유연성, 뛰어난 탄력, 가동범위 등등) 때문에 '지금 현재로써' 다른 언더사이즈들과 비교되기 어렵다. 이레귤러이자 아웃라이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별다른 부상 이슈 없이 롱런할 수 있다면,
'특히' 팔꿈치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모습을 오랫동안 보일 수 있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PS의 빅게임피쳐뿐만이 아닌, 투구과학 분야에서도 매우 독보적인 존재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언더사이즈가 야마모토와 야마모토의 메커니즘을 모티브/디폴트 값으로 삼고 훈련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고.
재밌게 읽었다면 추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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