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후반 엠생이다. 일지#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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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잡대에서 전공을 졸업하고 몇년을 국시 트라이보다 떨어졌다.

그뒤로 알바를 1년하고 또 놀았다.

인방도 보고 원없이 게임도 했다.


그러다 낙하산으로 한 회사에 들어가서 3년간 병풍을 했다.

공익마냥 시다짓 하면서 편하게 다니며 계속 게임하고 인방만 봤다.

그리고 새해기념 선물로 회사가 망하면서 나도 짤렸다.


이력서를 써보려했다.


30대 후반 남자 175에 110kg 씹돼지 의지박약 히키코모리

자격증이라곤 장롱 1종보통 무경력 백수

대체 이런 희대의 병신새끼를 누가 뽑겠냐 


홀어머니를 모시고 같이살며 최저급여만이라도 받을수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며칠간 각종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었고 

콜센터 경비 물류 지게차 생산직 요양보호사 등....


하지만 너무나 잘 안다. 지금의 씹돼지의 모습으로는 그 누구도 안뽑을 거라는 것을

섣불리 어디 들어갔다간 허리부터 당장 아작나서 병원비가 더 깨질 거라는 것을.


15년만에 처음으로 어제는 저녁에 운동이랍시고 동네 한바퀴를 도는데 눈이오더라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녔는데, 다들 열심히 사는 모습들이 너무 멋져보였고 내가 너무 한심해보였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조그마한 뒷산 산책로로 도망쳤다.

눈이 와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갑자기 폭싹 늙은 엄마의 얼굴이 떠올라서 밤에 혼자 뒷산에서 울었다.

내가 누굴탓할까 내가 병신이고 엠생이다.

우리 엄마는 그동안 얼마나 속이 문드러졌었을까


일단 뭐라도 해보자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아침과 저녁에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뛰지도 못하고 걷는것만으로도 힘든 내 건강과 체력상태의 심각함을 느꼈다.

몬스터 드링크, 배달음식도 끊고 집밥도 천천히 줄이고 있다.


운동화도 뉴발란스에서 2켤레 새로 주문하고

컴퓨터활용능력 2급이라도 일단 따려고 필기책을 주문했다.


운전이 꼭 필요할것같은데 운전자체가 너무 무섭다.

서울 시내에서 운전연수라도 받아야되나 싶기도 하다.

자차는 없는데 어떡하지... 뭘로 사야하지 경차 중고로 사서 연습해야하나? 

잘 모르겠다 일단 살부터 빼자.


누가 이글을 보고 이런 한심한새끼 앰생새끼라고 욕해도 상관없다.


글을 쓰는동안 한심한 내 모습에 눈물이 나지만

그저 오늘 밤 굳은 다짐을 할겸 이렇게 글을 쓴다.


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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