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축구 세계 챔피언은 스웨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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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스웨덴이 알제리와의 친선전에서 승리하면서 중요한 타이틀을 하나 획득했다

바로 (비공식) 세계 축구 챔피언이다.
엥? 세계 챔피언은 월드컵 우승해야지 받는거 아닌가요
친선전 이긴거 가지고 스웨덴 팬들이 설레발친거 아님?
하지만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소리가 마냥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때는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월드컵의 우승 팀은 잉글랜드
이들은 월드컵 우승 후에도 계속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1967년 스코틀랜드와의 브리티시 홈 챔피언십(브리튼 4개국이 참여하는 대회)에서 2-3으로 패배한다
당시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으로 자존감이 박살나 있던 스코틀랜드 팬들은,
"복싱도 챔피언 이기면 챔피언이니까, 우리가 이제부터 진짜 챔피언임 ㅇㅇ"
이라고 자기위로를 했고, 이를 언론에서도 Unofficial World Champion이라면서 (조롱성으로) 띄워주었다
그렇게 한날의 장난으로 넘어갈 뻔한 일화가, 2002년 포포투의 축구 저널리스트들이 심심했는지 이를 Unofficial Football World Championship(이하 UFWC) 이라는 대회로 명명하고 규칙을 만들었다.
(관련 서적도 있다)
규칙은 간단했다.
1. 역사상 두번째 A매치(첫 매치는 무승부로 승부가 안 났음)였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기의 승자인 잉글랜드를 초대 챔피언으로 한다.
2. 이후에 챔피언이 패배할 때마다 챔피언의 지위는 그 팀을 상대로 승리한 팀에게로 넘어간다(비기는건 취급X, 승부차기 승리는 승리로 취급)
이 2가지 규칙이 전부였고, 이들은 1873년 이후의 모든 A매치 계보를 조사해서 현재까지의 챔피언 변천사를 알아내고야 만다...
처음 10년 정도는 영국 내에서만 챔피언 자리가 왔다 갔다 했지만, 이후 오스트리아가 처음으로 영국 외 지역 팀으로써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다.
이후에도 당연히 여러 번 타이틀 매치가 열렸으며 그중에 여러분이 알 만한 경기로는 월드컵에서 미국이 잉글랜드 상대로 1-0으로 승리한 경기가 있다. 이 경기로 인해 역사상 처음으로 UFWC 타이틀이 유럽 외 지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근데 골때리는 점은 이후에 미국이 멕시코에 패배하고, 그 멕시코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게 충격패를 당하면서
잠시나마 타이틀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라는 초미니국가에게 전해지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역사상 가장 규모가 작은 국가가 UFWC 타이틀을 소유했던 기록이다.
가장 최근의 역사를 되짚어보자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국가는 크로아티아였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을 하고 다음 예선까지도 승승장구하다가 우루과이한테 2026 월드컵 예선에서 패배하면서 우루과이가 타이틀을 가져가고, 그 우루과이는 코트디부아르한테 패배하여 타이틀은 아프리카로 가고, 그곳에서 몇 번 타이틀이 왔다 갔다 하다가
처음의 알제리 VS 스웨덴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마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할 것
"그래서 우리나라는 타이틀 얻는 적 있나요?" 에 대한 답변은 놀랍게도 YES인데
1995년 홍콩 구정컵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타이틀을 획득했으나,
곧바로 결승전에서 유고슬라비아에 패배하면서 단 1경기 만에 타이틀을 반납하게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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