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0살 젊은 나이에 씹지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로 암에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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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글라스맥아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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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열심히 하면서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술 약속, 약속을 잡았겄만 무기력증과 컨디션 저하 그리고 삼킴 곤란이 조금씩 시작 됐습니다
그러더니 작년 12월 들어와서는 삼키는게 힘드니 한달 내내 그것도 하루에 한끼씩 죽만 먹거나, 어깨 목쪽이 아프고 어지럽고 기침도 나와 식도염인줄 알았는데 오른쪽 갑상선 부위에 목에 혹같은게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참다 참다가 아프니까 크리스마스 끝나고 12월 말에 동네 종합 병원갔습니다
바로 가서 CT, X-ray 찍어보니 암 의심이라고 해서 바로 동네 종합 병원에 입원해서 폐렴이랑 임파선 염증 때문에 진통제 맞고 그 다음주에 PET-CT 검사 했는데 장기는 아니고 목 아래 쪽 일부 다른곳으로의 전이가 있다고 했는데 워낙 혹이 커지는 속도가 빠르고 커지는게 느껴지는데 나이까지 어려 세포 활성화가 크니 그 사이에 벌써 폐 같은 장기나 다른 곳으로 전이 많이 진행 되었을까봐 정말 두렵습니다
또 침 이용해서 조직, 세포 검사해봤는데 목에 림프종이 생긴 거 같다고 추측한다네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암인데 제대로 된 결과도 안 나왔고 무섭기만 하고 슬프네요…
현재까진 진통제 맞아가며 동네 병원에 있고요 그래도 연세 암병원에서 자세히 결과 들어보는게 낫겠다 싶어 저번주에 다시 한 번 조직, 세포 검사했고 오늘 드디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데 그때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할 거 같네요 12월 초부터 뭐 제대로 못 먹은게 없어 너무 힘드네요 멀쩡한 사람들도 항암하면 토하고 기운이 없다는데 제 상태에서 항암하면 더욱 더 고통스럽고 힘들거 같은데.. 무섭기만 합니다 거기다가 혹이 점점 커져 숨쉬시기도 어렵고 하루에 몇시간 정도도 못자는데 제가 그 어려운 항암을 버틸 수 있을까요..?
물론 제가 아직 나이가 어려 철이 없는 것 일 수도 있지만 입원 초기에는 빵까지도 어찌저찌 꼭꼭 씹어먹던 제가 이젠 죽조차 못 먹고 토하니 너무 비침하고 무겁고 두렵네요 전 그저 빨리 항암하면서 시원한 물에 밥 한술 뜨고 싶은데 제 바람일 뿐입니다 뭐든 잘 먹어야 항암이라도 이겨낼 의지가 샘솟을 거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펨붕 형들 밥 먹고 물먹고 노는 것 숨쉬는 모든 순간이 소중한 것임을 알고 평소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한테 사랑한다고 말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니까 고생하는 저희 부모님과 친척 분들을 보니 눈물이 멈추지가 않습니다.
오늘 연세 세브란스에서 좋은 결과 나오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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