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4기 생존신고

작성자 정보

  • 아이링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암 4기 생존신고 암 4기 생존신고 암 4기 생존신고 암 4기 생존신고

안녕 

폐전이로 4기 고식적항암 받고 있어
암으로 글을 서너번 쓰고 생존 신고용으로 오늘 한번 더 글을 쓰려고해
몇일전에 쪽지로 아저씨 잘 살아있냐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생존신고 한번 하려고
난 지금 작년 8월말에 4기 전이판정 받고 12회에 걸쳐서 항암을 6사이클 완료했어
그리곤 저번주에 공주님과 집사람이 있는 중국으로 와서 한달동안 휴식기를 가지고있어
3사이클부터 바뀐 항암제가 백혈구를 모조리 죽이는 항암제라서 5회때부터 빈혈수치가 6.4까지 떨어져서 수혈하라고 몇번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종교적인 이유나 그런건 없는데 되게 꺼려지더라 그래서 그냥 버티고있는중.. 교수님이 죽을것 같으면 딴데서라도 수혈받으라고 소견서 써주시더라
마지막 항암하고 바로 눈내리는날 인천공항갔는데 출국장은 왜 그렇게 밀리던지 너무 오래 기다려서 집에도착하고 어제까지 누워만 있었어 약기운이 퍼져서..
그래도 이제 죽던 살던 항암 끝이라는거에 만족해 
너무너무 견디기 힘들어 항암은…차라리 그냥 사람답게 몇달이라도 살다 죽을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십번 들게하더라.. 뭐 공주님 생각에 참고참고 있었지
원래는 공주랑 말레이시아 여행가려다가 회복 안되서 여행물리고 미국여행 잠깐 다녀올까 생각중이야
치료는 이제 3주후에 CT찍고 암상태 확인후 치료방법이 또 결정될것 같아..그때 뭐 이제 몇달 남으셨네요 라던지 크기가 많이 줄었으니 이 약으로 치료하시죠 라는 얘기가 나올듯해
매일매일 세끼니 다른 빈혈에 좋은 음식 해먹이고 족욕물 받아서 족욕시키고 저녁이랑 새벽에 일어나서 다리주물러주고 자기전에 전신마시지 그리고 나 심심할까봐 같이있는 시간에 롤도 같이해주고 집사람이 너무 고생이 많아 너무 고마운 사람이야
간단하게 생존 신고하려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
요즘 게시판은 계속 눈팅하고있어 암관련해서 몇몇분들 소식도 듣고 보고..다들 힘냈으면 좋겠다
난 버킷리스트가 일상으로 돌아오는거야
못해본거 하고싶었던게 아닌 일상으로 돌아가서 암이 없었을때처럼 다만 몇일이건 몇달이건 몇년이건 나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일상을 즐기는게 나에 버킷리스트야..
모두들 건강하고 오늘도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을 가장 멋있게 즐겨보자 건강해 모두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새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