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 저 암이래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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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아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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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도아빠입니다.
많은 위로 받고 거의 한달만에 안부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현재 저는 폐로 전이된 4기 골육종 진단을 받고 치료중에 있습니다.
저는 이제 금요일에 2차 항암을 받으러 갑니다.
1차 항암 받기 전 양주, 평택, 수원, 공주에 사는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던 녀석들이 다들 연차쓰고 집으로 와줬어요. 다들 바쁘게살아 한번에 모일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다같이 모인게 거의 5-6년 만에 모인 것 같아요.
그리고 기다리면서도 두려웠던 1차 항암을 시작합니다. (12/31-1/2)
12/31 연말에 환타같이 생긴 항암약을 시작으로 첫 항암치료 들어갔어요. 이날까지만해도 구토말고는 버틸만해서, 밤 10시쯤 병원 로비를 와이프랑 돌아다니면서, 연말을 병원에서 입원해서 보내는건 처음이네 하면서 울면서 웃었던것 같아요 ㅎㅎㅎㅎ
1/2일은 제 37번 쨰 생일이였습니다. 이날 마지막 항암제 맞고, 원래는 다음날 백혈구 관련 주사까지 맞고 퇴원했어야 했는데, 뭔가 .... 제 생일을 본가에서 너무 보내고 싶어서, 병원 회송서만 받고 그날 퇴원해서 본가에서 생일파티 하면서 죽한그릇 겨우 먹은거 같아요.
가족들이랑 사진 한장씩 찍는데....정말 평생 눈물흘릴거 다 흘린것같아요 .... 사진이 아주 가관이에요 ㅎㅎㅎㅎ 가족들 전부 울면서찍어서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1차 항암 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지옥같은 항암이 무슨말인지 몸소 체험했던 2주 였습니다.
제가 정상체중이였던적이 초등학교 말고는 없었는데 .... 9일만에 거의 20키로가 빠졌으니깐요 .....
수간호사님이 절대로 2차 항암 전 피검사 하러오기 전까지 85키로 이하로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어거지로라도 계속 먹으라고 했는데 ....
거의 5-6일만에 물한잔 겨우 마셨던거 같아요. 그 과정에서 음식 좋아하던 제가 이렇게 밖에 못먹으니 와이프랑 아이들이 엄청 울었던게 나중에 정신차리고 다시 살찌울정도로 먹었던 계기가 된 거 같아요.
21일부터는 머리도 이제 엄청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2차 항암 들어가기전에 삭발하고 입원하려고 합니다. 뭔가 지금까지는 일반인 코스프레 하면서 항암 견뎠는데, 도저히 안되겠네요 ㅎㅎㅎ 자고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엄청 빠져있어서..............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거 같아요.
어릴떄 말고는 다녀보지 않았던 교회를 스스로의 의지로 어머니따라 성인된 후 처음 가봤어요. 아버지는 평생을 교회때문에 어머니랑 다투셨는데, 아버지도 교회에 같이 가셨습니다. 뭐때문인지는 몰라도 찬송가 부를때 엄청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전까진 술 & 담배를 스스로의 의지로는 절대로 금연, 금주가 안될것 같았는데, 암진단 받은 날 이후로 단칼에 끊어버렸습니다.
이 두개가 제 생활중 가장 큰 변화같네요.
뭔가 십수년만에 집에서 쉬다보니깐 게임이라도 해볼까 해봤는데, 이젠 나이먹어서 그런가 게임도 재미없네요 .. 다들 하루이틀 해보고 전부 접은거같아요 ㅠㅜ뭔가 취미생활이 있어야 시간이라도 잘 갈것같은데 ...........ㅠㅠ
2차 항암 들어가기전에 일기식으로마냥, 스스로의 기록이라도 남겨보고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요새 병원가니 진짜 암환우분들이 많은것같아요.... 다들 25년에도 하는일 모두 잘 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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