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이는 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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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하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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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41살 되는 흔히 말하는 영포티인척 하는 꼰대 아저씨임.
어려서부터 집안 자체가 혼란스럽고 현재도 그런 집임.
한살차이 나는 남동생 하나 있고
5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심. 유추하기로는 경제적 능력 때문에 아버지가 양육권 가져간것 같음.
5살때부터 할머니댁에서 살았음.
6살땐가 7살땐가 생판 모르는 아줌마를 만났는데 흔히 말하는 새엄마임.
지금 생각해보면 새엄마가 우리 형제는 좀 때렸지만(훈육정도?) 그래도 남의 새끼 정성을 다해 입히고 먹여서 알뜰살뜰 모아서 넓은 아파트로 이사도 가고 괜찮았음. 새엄마네 외가집 가는날은 너무 싫었음 눈치가 보여서..
우리 아버지는 알콜땜에 인생을 거의 망쳤다고 보면 되는데, 두번째 이혼도 나 중1때 술 때문에 했다고 보면 됨.
새 엄마가 그래도 키운정이 있어서 가끔 연락하셨었는데 어느날 새엄마 남동생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살러 들어가심. 그리고 연락 끊김
가끔 그리움..10여년 같이 산 정이 있어서 어떻게 살고 계실지 궁금함. 보고 싶기도 하고 만나서 내가 이렇게 컸고 가정도 있고 잘 살고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은데 백방 수소문해봐도 연락이 닿을 방법이 없어서 안타까움.
또 할머니네로 몰림. 큰아버지가 사업 하다가 망해서 형편이 어려웠기에 정말 눈치가 보였음.
17살때 다 쓰러져가는 단칸방으로 이사감.
아버지라는 사람은 우리 두 형제를 거의 방치하다 싶이 하고 잘 들어오지도 않음. 일주일에 두어번? 들어온듯
17살때 어찌어찌 해서 친엄마랑 연락이 닿음.
친엄마가 우리 살고 있는데를 와보더니 기겁함.
어찌어찌 아버지를 잘 설득해서 18살인가 19살에 다시 두 분이 합침.
중학교때 공부 하나도 안했었는데 고1때 좋은 담임 만나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도 갔음.
그렇게 조용히 사는가 싶었는데, 그놈의 술,여자 문제 때문에 23살에 또 부모님이 이혼함..ㅋㅋㅋㅋㅋ
이때는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음.
참고로 우리 아버지는 3년뒤에 또 재혼했다. 어떤 아줌마랑..ㅋㅋㅋ 진짜 재주도 좋은 사람임.
또 어찌어찌 대학시절 보내고 29살에 꽤 괜찮은 기업에 입사함.
이때 내 인생이 잘 풀릴줄 만 알았음.
이 시기에 와이프도 만났음.
근데 해가 갈수록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었음.
흔히 말하는 1군 건설사였는데 군대식 일처리에 군대식 문화. 적응이 안되고 사수가 개또라이여서 더 힘들었음.
결국 3년만에 퇴사함.
이때 멘탈이 너무 깨져서 2년을 허송세월 하며 보내버림.
친엄마랑은 너무 크게 다퉈서 연락 자체를 끊어버림.
아버지랑만 연락함.
나이는 나이대로 차 버렸고 , 가진건 없고 자격지심은 가득하고 여자친구한테도 헤어지자고 말함.
여자친구는 절대 그럴수 없다고 얘기함.
나는 자신이 없다. 이제 모든걸 포기하고 싶다.. 라고 제발 헤어지자고 함.
여친은 끝내 반대함.
여친 수중에 있던 3천만원으로 2천만원짜리 전세를 얻고 천만원으로 가전 사고 날 몸만 데려갔음.
혼인신고도 안하고 그냥 살았음.
그래도 살아보자고 배운게 건축이니 흔히 말하는 노가다 뛰기 시작함.
처음엔 그래도 내가 관리자 였었는데 하던 생각에 ㅈ 같다는 생각만 가득 했었는데 하다보니 나름 하게 되더라.
그래도 분명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음.
14년 한글날 와이프의 유일한 혈육인 장모님이 돌아가심. 와이프가 그렇게 슬피 우는건 처음 봤음.
15년 9월6일. 같이 산지 3년째 되던해.
소박하지만 우리는 결혼을 했음.
아직도 잊지 못하는 10월 첫 아이가 임신이 됐음.
4주후 유산..
그 다음해 5월 또 유산.
그 강했던 와이프 멘탈이 무너져 가는게 보였음.
나도 너무 힘들었음.
난 이때 아이를 가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함.
우리 부부사이가 점점 멀어져감. 대화도 없고 모든게 삭막해져감.
나는 잘 몰랐는데 와이프는 이때 이혼 고민중 이었다고함.
어느날 와이프가 또 아이를 가지자고 말함.
솔직히 자신이 없었음.
불안정한 내 멘탈. 불안정한 내 삶. 그걸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거절함.
이 문제로 엄청 크게 다툼.
세상에 내 피붙이도 하나는 있어야 할거아냐? 그래야 나도 살지. 라는 와이프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못했음.
그전에도 피임을 한게 아니었는데 두번의 유산 때문인지 임신이 안 됐었는데 하늘이 도운건지 이 날 딱 한번에 임신이 됐음.
정말 아이가 태어나는 그 순간까지 하루하루 너무 불안했음. 또 나쁜일이 생길까봐.
19년 1월 마지막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이 태어남.
이때부터 내 인생은 달라졌음.
내 새끼는 나 같은 환경에서 키우지 않겠다고 매일매일 다짐함.
악착같이 일하고 내가 입을거 먹을거 아껴서 내새끼한테 먹이고 입힘.
내 서러웠던 어린시절 생각해서 키우고 있음.
지금도 내 새끼 키우면서 모토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란티 팍팍 내고 모나지 않게 키우자임".
와이프가 좀 이쁜데 와이프 유전자 90%에 내 유전자 10% 가져가서 딸아이도 미모가 엄청남.(이건 자랑임)
아이 낳고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나더라.
워낙 친 엄마가 냉정한 사람이라 연락할까 말까를 1년을 고민하다 아이 두살때 거의 10년만에 연락함.
내가 보기에 말 그대로 냉혈한 인것 같던 우리 엄마도 손주보니까 무너짐.
진짜 이게 젤 황당함. 자식한테도 그리 냉정하던 사람이 손녀라면 까무러침.
이게 핏줄 이라는건가 싶음.
그렇게 엄마랑은 어색하지만 관계가 회복이 됐고..
올해 4월 만취한 아버지한테 걸려온 전화 한통.
늬들땜에 내 인생 망가졌다 레파토리 또 나옴.
평생동안 들어온 술 주정이라 별 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40년 인생 살면서 부모 원망한적 없는데..
그 날은 너무너무 싫더라.
아버지한테 딱 한마디 했음.
"지긋지긋한 인연 여기서 끊읍시다"
모르겠다. 앞으로 후회 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
그치만 지금은 아버지라는 사람을 떨쳐내니 편함.
그냥 순수한 내 감정임. 내가 감정쓰레기통 이었다는 느낌 뿐 이었으니까..
참 내 40년 인생. 짧게 글로 요악하려니 힘드네.
크리스마스여서 아이랑 와이프랑 남동생이랑 캠핑 왔는데 잠도 일찍 깨고 연상갤 구경하다 문득 글 써보고 싶었음.
어디가서 한번도 푼적없는 내 인생 얘기고..
와이프도 잘 모르는 내용들임.
어찌 마무리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마침.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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