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사피셜 탈모 및 모발 관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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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우사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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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탈모 문제로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에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받은 모발 및 탈모 관련 팸플릿 공유합니다)
건강한 모발

사람은 저마다의 모발의 색깔과 모양, 굵기, 밀도를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모발은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빛나고 끝이 갈라지지 않은 모발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발의 질감이나 빛나는 정도는 모발 표면의 특성과 주로 관련이 있으며, 모발 끝의 갈라짐은 모발의 피질(hair cortex)와 관련이 있습니다.
모발이 부스스하고 잘 끊어지고 끝이 갈라지는 등 건강하지 않은 모발은, 원래 모발이 약하거나 자주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사람들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남성형탈모증이나 백모와 같은 나이에 따른 노화 현상에 의해서도 모발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흔히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루에 수십가닥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은 태아시기에 만들어져서 출생 후에는 더 이상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없으며 대략 약 10만 개 정도로 알려집니다. 머리카락은 모발주기를 갖고 있으며 하나의 털이 자라서 평생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동안 자라다가 성장이 멈춘 후 떨어져 나가고, 다시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오는 것입니다. 모발의 성장은 나이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15~30세에 성장이 가장 활발하다가 40~50세 이후부터 점차 줄어듭니다. 50세 이상이 되면 노화로 자연스런 탈모가 일어나서 70세 이후에는 탈모의 진행 속도가 빨라집니다. 또한 임신과 출산, 폐경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요약하면 모발은 나이, 생리적인 요인들, 스트레스, 호르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하루에 약 100여 개 정도의 정상적인 모발 탈락이 일어납니다.
대부분의 헤어 스타일링은 안전한 편이나, 적절치 않거나 과도한 경우 모발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특히 염색과 파마를 자주하게 되면 모발은 더 가늘어지고 약해집니다. 모발에 물리적, 화학적 조작을 가하는 경우 모발의 보호역할을 하는 큐티클(cuticle) 층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1) 헤어드라이어
일상생활에서 모발에 가장 큰 손상을 입히는 것이 헤어드라이어입니다. 모발에 순간적으로 뜨거운 열이 가해지면, 모발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와 모간에 물방울이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큐티클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헤어드라이어, 컬링 아이언 등을 사용할 때는 시원한 바람으로 말리거나, 적어도 단계적으로 열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모발에서 최소한 20cm 정도 거리를 두고 사용하고, 저온부터 고온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2) 빗질
흔히 머리를 빗으면 탈모가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반적인 빗질과 브러싱은 탈모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피의 먼지와 묵은 각질세포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모발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빗은 개인의 모발 상태에 따라 적합한 재질과 모양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발이 비교적 긴 여성은 빗살이 길고 간격이 넓은 빗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겠습니다. 또한 빗살 끝이 너무 날카로운 경우 두피에 흠집을 내므로 피해야 합니다.
3) 헤어스타일링 제품
스프레이, 왁스, 젤 등의 헤어스타일링 제품은 두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직접 두피에 닿으면 자극적인 화학성분에 의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고, 제품의 끈적끈적한 성분이 대기 중의 먼지, 곰팡이, 묵은 각질세포를 흡착하여 두피를 더럽힐 수 있습니다.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가급적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4) 샴푸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들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으로, 머리 감는 횟수와는 무관합니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기가 많이 생겨 지루성 피부염 또는 모낭염 등을 유발하고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피지가 많은 사람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은 샴푸를 날마다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잦은 샴푸는 모발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건조한 모발은 매일 샴푸하거나 과하게 손질하면 모발이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일주일에 3~4회 정도면 충분합니다.
5) 염색과 파마
염색이나 파마는 그 자체로 인해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파마와 염색이 탈모에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매니큐어를 바르면 손톱이 잘 안 자랄 거라는 생각과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화학약품을 쓰기 때문에 머릿결이 상하거나 머리카락이 부러질 수 있지만 실제 두피 속의 모근에서부터 머리카락이 자라나오는 데에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파마약이나 염색약이 맞지 않을 경우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탈모를 일시적으로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잦은 염색과 파마는 모발에 미세한 손상을 입혀 머릿결을 상하게 하거나 두피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다.
남성형탈모증

남성형탈모증은 다른 말로 안드로겐성 탈모증이라고도 하며, 흔히 대머리라고 불립니다.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의 모발이 빠지거 옆머리와 뒷머리는 거의 빠지지 않는 형태의 탈모를 보입니다. 남성형탈모증은 유전적 소인 및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시작되지만 빠른 경우 사춘기 전후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0대 이후에는 전체 남성의 약 20~30%에서 관찰됩니다. 남성형탈모증은 진행의 정도에 따라 아래 그림(위 사진 기준 왼쪽 첫 번째 페이지 하단 및 두 번째 페이지 상단)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남성형탈모는 유전적 소인과 남성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확한 유전 양상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발현의 다양성을 보이는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된다고 흔히 생각됩니다.
남성이 사춘기가 지나면 체내에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게 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서 5α
남성형탈모증은 매우 천천히 여러 단계를 거쳐서 진행됩니다.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 약 3~6년 성장할 수 있는데, 남성형탈모증의 경우 DHT에 의해 모발의 성장 기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진행된 탈모에서 모발은 가늘고 색이 옅어져서 솜털처럼 변하게 됩니다.
또한 남성형탈모증이 심한 사람도 뒷머리는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앞머리와 뒷머리의 두피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이해됩니다.
남성형탈모증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므로, 효과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이 있습니다.
1) 약물요법
5α
사용을 중단하면 3~6개월 내에 다시 탈모가 진행되게 됩니다. 부작용으로는 200명당 1-2명 정도(약 0.6%)의 환자가 피로감 또는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였으나, 대개 심리적인 문제로 밝혀졌고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입니다. 약 복용중에는 약제에 따라 약 3~6개월 간 헌혈을 하면 안됩니다. 약제는 임신 중 태아의 남성 성기 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 중 복용하거나 부서진 약 조각을 만지면 안됩니다.
미녹시딜은 모발이 아닌 두피에 직접 도포하는 약입니다. 일일 2회 도포하며 도포 후에는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충분히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약이 이마나 얼굴에 묻는 경우 잔털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두피에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젤, 폼, 스프레이, 용액 등 다양한 제형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것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포 부위의 자극이나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내원하십시오.
- 종류 : 징크 피리티온(Zinc pyrithion), 시클로피록솔아민(Cicloproxolamine), 케토코나졸(Ketoconoazole) 등
2) 모발 이식 수술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모발 이식 수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인 앞머리 부분에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이식된 모발은 모발주기를 한번 거치게 되어 대체로 약 한 달 후에 빠지고 2-3개월에 걸쳐 새로운 모발이 성장합니다. 약 6개월 정도 경과 후 자연스러운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이식한 모발은 공여부인 뒷머리 성질을 유지하므로 지속적으로 자라게 되나, 기존 앞머리 부분의 모발은 탈모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이식부위의 지속적인 모발의 성장 및 유지를 위하여 발모제의 사용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루피부염이란?

지루피부염은 유아 및 성인에게 발생하는 흔한 만성 피부 질환으로, 남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흔히 발생하는데, 50세 이상에서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더 흔히 발생합니다. 유아 지루피부염의 경우 생후 3개월경의 영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효모균인 Malassezia, 면역학적 이상, 피지샘의 활성 등의 요인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더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정신과 약물을 포함한 다양한 약제가 지루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외 유전적 요인, 파킨슨병, 후천면역결핍증후군 등의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지루피부염은 붉어진 피부 위로 건조하거나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이 특징적이며, 가려움증을 자주 동반합니다. 특히 두피에는 비듬의 형태나 딱지를 동반한 판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얼굴 피부에는 주로 볼, 코, 이마, 미간, 귀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생후 3개월 이내의 영아에서 지루피부염이 종종 발생할 수 있으며, 자연 치유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개 두피 정수리 부위에 두껍게 엉겨 붙은 황색 또는 기름진 갈색비늘이 흔한 임상양상이며 (애기 머릿기름, cradle cap), 때때로 두피 전체로 붉고 진물 나는 딱지가 퍼질 수 있습니다. 피부에도 얼굴과 목, 몸통, 팔다리에도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합니다.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제 및 국소 항진균제로 치료하며, 두피 비늘을 세게 벗겨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두피의 염증과 대략의 은색 비늘로 인해 머리카락이 두껍고 헝클어지며 들러붙는 양상을 보입니다. 청년층과 젊은 여성에 좀 더 흔하게 발생하며, 건선,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탈모로 진행될 수 있고, 이차적인 두피 감염을 동반하는 경우 영구적인 반흔성 탈모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 발생한 지루피부염은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이를 조절하기 위해 국소스테로이드, 항진균제, 국소칼시뉴린억제제 도포가 일차적으로 사용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제를 사용하며, 얼굴 부위의 지속되는 염증에는 국소칼시뉴린억제제를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국소항진균제도 다양한 치료 성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두피의 지루피부염은 아연 피리티온(zinc pyrithione), 셀레늄 설페이트, 케토코나졸, 사이클로피록스, 살리실산 등 다양한 도포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약용 샴푸를 사용할 때는 5분 이상 충분히 도포 후 거품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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