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생 쌍둥이아빠, 아들과 이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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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아빠가될거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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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5일 오전 10시 54분 우리 첫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2024년 7월 5일 오후 5시 22분 우리 첫째 아들이 아빠의 품 안에서 떠났습니다.
2024년 7월 9일 오전 11시 30분 나의 소중한 아들이 좁디 좁은 4자 관에 들어갔습니다.
너무나 차가웠습니다.
창백해진 아이의 피부와 입술 , 굳게 내려앉은 두 눈
멍하니 바라만 봤습니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슬픔이 맞는걸까 싶을정도로 멍하고 정신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옆에서 와이프가 오열을 했습니다.
몸을 감싸안고 달래줬습니다. 가슴 저 깊은곳에서 너무나 아픈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관이 닫히기전 아이의 몸을 만져봤습니다.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아내와 함께 웃는 얼굴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너무나 고마워
처음으로 부모가 된 기쁨을 누리게 해줘서 고마워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엄마 아빠의 자식으로 찾아와줘
그때는 꼭 널 지켜줄게. 사랑해
그리고 관이 닫혔습니다.
2024년 7월 9일 오후 3시.
우리 아들이 저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내 목소리가 닿기를 바라며 사랑한다고 크게 외쳤습니다.
수골실에서 마주한 나의 아들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우리 부부는 무너졌습니다.
나의 아들이 한줌의 재가되어 우리 부부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헤어질 순 없었습니다.
작은 유골함에 있는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아들과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을 잤습니다.
2024년 7월 10일 오후 2시
아이를 하늘로 떠나보내기 위해 가족공원에 갔습니다.
별안당
우리 아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그마한 정원이 있습니다.
외롭지 않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우리 부부와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이 남긴 흔적들도 있더군요.
그 앞에 아이가 담겨있던 유골함과 엄마 아빠가 함께 고른 꽃을 가지런히 내려놓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육신은 하늘로 올라갔지만 아이의 존재는 우리 부부 마음속 깊이 묻었습니다.
한 결
사랑하는 나의 아들의 이름입니다.
언제나 우리 부부의 마음속에 한결같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지은 이름입니다.
우리 아들 결이.
지켜주지 못하고 먼저 떠나보내 미안해
먼 훗날 꼭 다시 만나자.
그땐 못다준 사랑 곱절로 더 사랑해줄게
너를 품에 안은 그 순간의 기쁨을 절대 잊지않을게.
하늘에서 엄마 아빠 그리고 9달동안 함께 지낸 동생 잘 지켜봐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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