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뒤흔든 속옷 광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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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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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2일 시작된 이상한 옴니버스는, 읽는 재미와 더불어 불가사의하고 오컬트적이며 초자연적인 것을 믿게 만드는 비즈니스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게 목적입니다. 부디, 이상한 옴니버스를 통해 '바라보는 것만으로 숟가락을 구부리는 일'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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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옴니버스는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James Randi Educational Foundation)' 멤버 출신으로 인터넷 컨텐츠물, 서적물, 미스터리 및 범죄 소재 방송 프로그램들 자문을 통해 '사이비로 인한 인간 마음의 부패' 문제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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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을 뒤흘들었던 속옷 광고 모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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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 모델에게 집중하며 신드롬이 일어났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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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분이 다소 서운해할 수 있는 두 가지를 미리 언급하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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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이 신드롬이 1975년에 발생했었다는 것이다. (개의치 않는 분들도 계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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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이 속옷 광고 모델이 남자였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그래서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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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7월, 유난히 핫한 미국의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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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표적인 우편 주문 카탈로그 회사였던 시어스 로벅(지금은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이 FW 카탈로그를 일반 가정에 배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카탈로그는 무려 1,492페이지 달했으며, 의류부터 다양한 판매 품목들로 구성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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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75 FW 카탈로그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독보적인 품목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602페이지의 '코델 폴리에스터 50%, 코마 면 50% 혼합재질 사각팬티 트렁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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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문제의 602페이지 (S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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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에서 상단 좌측의 남자가 착용하고 있는 4번 품목이, 바로 문제의 속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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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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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신드롬의 주인공은 4번 품목이 아니라, 4번 품목을 착용한 남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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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통신 판매 카탈로그의 무명 모델인 이 남자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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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s/1975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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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를 주고자, 문제의 남자를 확대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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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통신 판매 카탈로그의 무명 모델인 이 남자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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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s/1975FW 6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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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더 확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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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통신 판매 카탈로그의 무명 모델인 이 남자가 어째서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겸손의 의미로 숙여졌다가 이미지를 다시 보려고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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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SNS도 없던 시절, 이 '602페이지의 남자'는 입에서 입을 통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직장 동료, 학교 친구, 이웃집 등에 이 602페이지를 달에 성조기를 꽂은 닐 암스트롱마냥 나부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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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 사람들의 제1 공공 화두는, '602페이지 남자의 좌측 무릎으로 삐져나온 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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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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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이 신드롬을 캐치하며 곧 전국적인 뉴스가 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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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으로 이 신드롬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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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s 카탈로그의 모델은 속옷보다 더 많은 걸 전시 중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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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언론사들은 난감한 문제에 봉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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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남자가 정말로 속옷보다 더 많은 전시 중인 것이라면? 그렇다면 문제의 사진을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소개할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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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Kansas City Times>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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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sas City Times/19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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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미국 전역이 뒤흔들리자, 사람들의 품는 최대 관심사는 다음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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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602페이지 남자가 진짜로 해부학적 구조를 전시 중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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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국적인 이슈가 되면서 Sears의 홍보 이사인 어니스트 암즈가 기자들 앞에 서기에 이른다. 그리고 암즈는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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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상의 결함에 불과합니다. 이런 얼룩이 발생하기도 하는 겁니다. 그저.. 불행한 위치에 발생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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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Sears의 PR 담당자였던 주디 에이콕은 문제의 부분이 인화 과정에서 물, 기름, 먼지 등과 같은 이물질이 묻으면서 발생하는 결함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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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바로 직전의 1975SS 카탈로그에도 동일한 사진이 실려있는데, 그곳에선 이러한 결함이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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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s/1975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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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s/1975SS 5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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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이 결함 없는 버전이 실린 Sears 1975SS 501페이지 사본은 이베이에서 5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반면, 결함 있는 버전이 실린 Sears 1975FW 602페이지 사본은 최대 100달러에 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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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페이지의 남자'가 모델로 등장한 또 다른 페이지 (Sears/1975SS 4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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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이슈와 관련해 Sears 측에 접수된 컴플레인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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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페이지의 남자'의 신원에 대해 묻는 열렬한 요구에도, Sears는 모델의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며 일체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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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02페이지의 남자'의 정체는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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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웃어도 될지 아니면 딴죽을 걸어야 할지 헷갈리는,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미국에서 실지로 벌어졌던 전설 같은 일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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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9월, 미국의 컨트리 가수 잭 바로우는 <The Man on Page 602>라는 제목의 곡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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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노래는 11월까지 컨트리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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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카탈로그 602페이지

이 광고를 보고 난 이성을 놓아 버렸네

이해할 수 없어 언짢아지네

사각팬티 광고인 건지 남자를 팔려는 건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이 소원을 이룰 수만 있다면 내 돈 전부를 바치리

난 내가 602페이지의 남자였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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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The Museum of Hoaxes/The Man on Page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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